2021. 8. 13. 22:50ㆍhit the road!/말레이시아일상
난 코로나도 무섭지만, 백신 부작용도 두려웠기 때문에
처음 말레이시아에서 My Sejahtera 앱으로 백신신청 된다고 했을때 신청을 안했다.
그러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8월부터 백신 Walk-in 이 된다는 소리에
예약없이 그냥 마트가듯 백신 맞으러 간다는 뜻이니 앞으로 조금은 백신 접종하기 편할 수도 있을거라 생각했다.
백신 워크인이 진행되고 2주정도 지났나. 여기저기 백신 워크인 접종하는 곳의 소식이 들려왔는데,
말레이시아 정부에서 말레이시아 시티즌 외 불법체류자, 외국인 등 정말 아무나 오면 놔준다고 해서
새벽부터 지역 곳곳에 있는 백신 센터 앞에 줄이 가득했다.
사람들 후기 들어보면 워낙 사람들이 많이 몰려와서 줄 관리도 엉망이고,
막 공장에서 일하는 제3국 사람들을 데려와서 (불법체류자라는 소리도있음) 한꺼번에 맞추려고 버스대절해서 오고..
줄은 정말 너무 길고 길어서 새치기를 앞에서 하든 잘 모르고...
소셜디스턴스는 어디갔는지 정말 다닥다닥 사람들이 붙어 있어서
백신 맞으러 갔다가 코로나 걸릴 것 같다는 후기가 종종 올라왔다.
어떤 곳은 경찰이나 군인들이 관리하는데 고래고래 고함지르고, 화내고 난리도 아니라고 한다.
음..
이러는 와중에 말레이시아 정부가 Phase2인 곳들 기준으로 백신 2회 접종 완료자들만
레스토랑, 카페 Dine in, 스포츠를 허용해준다고 발표하면서
나도 백신을 맞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무서워서 뻐팅겨도 언젠가 맞긴 맞아야겠지...
그래서 워크인은 포기하고 뒤늦게 My Sejahtera 앱에서 백신 예약을 했다.
들리는 바로는 정부가 백신 2회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규제를 좀 풀어줘서
나같이 백신을 맞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서 백신 신청을 해도 한참 뒤에나 예약이 된다고 했다.
일단 마음을 비우고 기다렸지.
와?
근데 백신예약신청 이틀만에 예약이 됐다는 알림이 왔다!!!!!
웃긴게,
아침에 알림와서 확인했는데
당일 아침 10시까지 오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확인시간 보면 8시.
ㅋㅋㅋㅋㅋㅋ 바로 2시간 뒤 예약이 된 것이다.
예약 잡힌 곳은 Dewan Bankuet Persada PLUS.
구글맵에서 찾아보니 집 근처긴 했는데
병원은 아니고 코엑스같이 정말 큰 컨벤션 홀 같은 곳이었다.
(Dewan이 Hall 이라는 뜻)
오늘 백신 종류가 너무 궁금해서
페북이랑 이런 곳 후기를 찾아봤는데
화이자를 맞은 사람이 꽤 많았다.
말레이시아는 지금 시노백 아니면 화이자라서
그나마 화이자를 (여자들 부작용소리가 들려오긴 했지만 ㅠㅠㅠㅠ) 맞고 싶었다.
예약 잡힌 곳 말고 사실 내가 원하는 곳이 따로 있었는데(화이자만 접종한다고 했던 곳이었음)
아쉽게도 그곳은 아니었다.
일단 오늘 백신 종류가 뭔지 확실히 알려면 가서 물어보는게 가장 빠를 것 같아서 나갈준비를 했다!
마이말레이시아 카페에서 보니까
챙겨갈건 여권이랑 펜(ㅋㅋ귀여웡) 정도라고 하길래
후닥 챙기고,
화이자 맞고 부작용 중 두통은 Panadol 먹고
심장 두근거렸을 경우 Nurofen 먹으라는 소리가 있어서
가서 의사에게 확실히 물어보려고 챙겼다.
ㅋㅋㅋ 예약시간은 의미가 없단 소리가 있어서
최대한 빨리 가려고 9시 전에 집을 나섰다.
저 멀리 보이는 Persada PLUS...
ㅋㅋㅋㅋㅋㅋㅋ
건물 보이니 떨렸음..
괜히..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백신 접종장소 도착
ㅎㅎㅎㅎㅎ
언뜻봐도 사람들 줄 서 있는게 보였다.
이 줄 말고도 건물 옆으로 또 줄이 늘어서 있었다.
사진엔 안찍혔지만 여기도 군인들이 통솔하고 있었다.
일단 나도 뒤에 섰지...
2줄로 되어있길래 여자애 뒤에 섰다.
내 옆 줄에 어떤 말레이아줌마가 와서 줄을 섰다.
근데 그 아줌마가 나한테 말레이어로 자기 핸드폰 화면 보여주면서(보니깐 백신 예약된 화면임)
뭐라고 물어보는데... 대충 백신 예약 된 사람들 줄이 맞냐는 뜻 같았다.
말레이어는 1도 모르지만..... 느낌이 그랬음
왜냐면 나도 그게 궁금했으니까..
그래서 나도 모르겠다고 하면서 내 앞에 있는 저 사진 체크무늬 여자애한테 말을 시켰다.
근데 이 여자애도 영어를 못했다 ㅠ_ㅠ
힝
일단 줄 서고 (생각보다 빨리 줄이 줄어들 것 같아서) 앞에서 물어봐야지 했다가
백신 다 맞고 나오는 사람한테 오늘 백신종류 뭐냐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시노백이래.....
ㅎ....
ㅎ.....
시노백은 하나도 소용없다고 했는데 오늘 마침 시노백이라니...
ㅠ ㅠ
ㅎ ㅏ
이렇게 나의 백신 1차접종은 일장춘몽이 되었다.
ㅋㅋㅋ 취소함...
취소하면 2-3일 뒤에 다시 예약 전 상태로 돌아가기 때문에
또 예약이 잡힌다고 했다.
취소 사유 넣어야해서
대충 교통때문에 못간다고 넣음
아쉽네
괜히..
회사에다가도 백신 맞으러간다고 하고 오늘 쉴 생각이었는데
ㅎ
백투노말..
다시 집에가서 재택 시작^_^
하기 전에..
커피나 사가지고 들어가야지 싶어서
치타몰옴
날이 좋았다
(솔직히 아까 백신맞으러가면서
'백신맞기 좋은날'이라고 속으로 생각했음 ㅡ 응..신세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ㅡㅡ
웃긴건 원래 스벅에서 사려고 봐둔 컵 있었는데
오늘 괜히 백신 실패해서 그런지 살 기분이 안나서
다음에 기분 좋을때(ㅋㅋㅋㅋ무슨상관)사려고 안삼ㅋㅋㅋ
대신! 스타벅스 Breakfast 뭐 세트 판다고 해서
Chic O Cheese 골랐당
안에 소세지 있음!
(+나쵸치즈 위에 잔뜩 추가)
ㅎ
그렇게 오늘 나의 백신썰 1탄은 끝..
다음에 백신 꼭 맞길 바라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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